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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가 번지는 시간
About this book
재난 이후 건설된 돔-도시 '한울'은 생존 효율성을 위해 인간의 애착을 불필요한 낭비로 규정한다. 정부 산하 절제국은 시민들이 사별한 가족을 추모하거나 과거를 그리워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며, 유품을 회수하여 분해해버린다. 회수소 복원실의 보존사 백하린은 들어온 유품을 분류하고 파기하는 일을 담당하지만, 남몰래 잉크 냄새에 이끌려 타인의 기억을 훔쳐보는 습관이 있다. 어느 날, 그녀는 규정을 어기고 할머니의 낡은 편지 묶음을 지키려는 남자, 바르탄 사리(Vartan Sari)를 만나게 된다. 하린은 바르탄의 간절함과 편지 속에 담긴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에 동요하며, 그를 돕기 위해 편지를 몰래 빼돌리기 시작한다. 감정이 거세된 회색 도시에서 두 사람은 낡은 종이와 잉크, 그리고 금지된 기억을 매개로 서로에게 깊이 빠져든다. 하지만 절제국의 감시관 투오마스 코피(Tuomas Kofi)가 이들의 일탈을 감지하면서, 하린과 바르탄은 자신들의 사랑과 기억을 지키기 위해 시스템에 맞서는 조용한 반란을 시작한다. 이것은 혁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차가운 세상 속에서 서로를 지켜낸 연인들의 클래식 로맨스다.
Book details
- Genres:
- Classic Romance, Dystopian, Drama
- Language:
- ko
- Published:
- 2026-02-07
- Content rating:
- 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