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클레스호 도서관, 말소된 서가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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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클레스호 도서관, 말소된 서가 0451

About this book

지구를 떠난 지 180년, 세대선 페리클레스호의 최상층에는 구지구의 학예 미학을 정교하게 재현한 엘리트 학술기관 '궤도아카데미'가 있다. 아치형 천장, 인공 목재 서가, 흔들리는 홀로그램 촛불. 하층 정비반 출신인 스물네 살 한서령은 왼쪽 귀 아래부터 목까지 이어진 화학 화상 흉터를 스카프로 가린 채, 오직 서가 정리 기술 하나로 사서보조 시험에 합격한다. 교복도, 고전 인용도, 와인잔을 기울이는 저녁 식사도 그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손끝만은 정확하다. 배치 첫 주, 서령은 목록에 존재하지 않는 청구기호가 찍힌 종이책 한 권을 손에 쥔다. 목록 인공지능 칼리마코스는 그 책의 반납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총사서 구본해는 '읽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읽지 않는 것도 사서의 기술'이라 가르친다. 서가 좌표 0451—공식 도면에는 없는 구획을 향해 서령이 한 발을 들이면서, 종이에만 남은 항해 기록과 인구 통계, 그리고 오래전 하층에서 죽은 어머니의 이름이 차례로 드러난다. 고전학 수재이자 이사 가문의 아들 윤단오, 글을 더듬더듬 읽는 정비반 조장 정막순, 도착 예정일의 오차를 규정대로 질의한 항법 견습 노유섭. 서로 다른 층에서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문장 앞에 모인다. 지워진 기록은 결국 지워진 사람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 서령은, 삭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지식의 전당이 무엇을 대가로 아름다워졌는지에 관한, 우주선 한 척 크기의 다크 아카데미아.

Book details

Genres:
Dark Academia, Science Fiction, 문학적 스릴러, 세대선 SF, 계급 드라마
Language:
ko
Published:
2026-07-28
Content rating:
PG-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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