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도공방의 마지막 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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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도공방의 마지막 서찰

About this book

2024년 전주 한옥마을 골목 끝, 사양산업으로 내몰린 한지 공방 '제4도공방'에서 스물세 살 이서연은 왼손 검지에 남은 오래된 화상 흉터를 매만지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어린 시절을 입양기관에서 보낸 그녀에게 이 공방은 도망치고 싶은 굴레이자,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의 장소였다. 벽체 보수 공사 중 발견된 방수 천 뭉치 속에는 1936년 경성 도공장의 여성 기술자 김순임과 1982년 전주 한지공예협회 초대 회장 정혜순 사이에 오간 마흔일곱 통의 편지, 그리고 서연 자신에게 쓰인 마지막 한 통이 들어 있다. 편지를 읽어갈수록 서연은 자신이 왜 열일곱 살에 처음 손에 쥔 종이가 하필 이 공방의 한지였는지, 스무 살 여행길에 만난 노인이 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그러나 '선택받은 계승자'라는 말은 서연에게 감사보다 먼저 반발을 불러온다. 누군가의 설계 위에 놓인 삶이라면 그것은 유산인가, 감옥인가. 일제강점기의 억압 속에서 전통 기법을 지키려 했던 순임,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찾아 헤맨 혜순, 그리고 개발 압박 앞에 놓인 서연까지—세 시대 세 여성의 이야기가 편지로 엮이며, 전통을 잇는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조용하고도 단단한 질문을 던진다.

Book details

Genres:
Historical Fiction, Contemporary Fiction, Family Saga, Literary Fiction
Language:
ko
Published:
2026-07-06
Content rating: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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